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취미생활/자유게시판

프레젠테이션을 본업으로 착각하는 회사



나는 불 꺼진 방에 앉아 프로젝트로 스크린에 쏘아대는 프레젠테이션 이미지들을 끝없이 봐야 했습니다.

조직 전체에 대한 계획, 보고서, 전략 프레젠테이션, 재무 프레젠테이션 등.

그러나 그러한 회의의 목적은 조직의 다른 부분들로부터 배우는 데 있지 않았습니다.

그보다는, 높은 프레젠테이션 품질로 동료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게 목적이었습니다.
나는 동료들에게 우리가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드는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게 아니라 광석을 캐내어 녹이고, 강철을 만들고, 원유를 정제하는 비즈니스에 종사한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상기시켜 주었습니다.

우리가 프레젠테이션을 본업으로 삼는 비즈니스를 했다면, 아마 훨씬 더 좋은 실적을 올렸을 겁니다.
모든 것을 본사에서 통제했고, 본사는 이러한 보고서들과 회의가 상황을 파악하고 통제할 수 있게 한다고 믿었습니다.

문제는 회의와 프레젠테이션을 위해서는 그렇게 많은 시간을 쓰면서, 현장에 나가 상황을 파악하고 현실적으로 운영을 개선하는 데는 별로 시간을 쓰지 않은 데 있었습니다.

어느 경영자가 새로 인수한 회사에서 경험한 이야기로, 제프리 페퍼와 로버트 서튼의 저서 《생각의 속도로 실행하라》에서 옮겼습니다.

이것이 혹시 우리회사 이야기는 아닌지요?
계획, 미팅, 보고서 작성 등을 실제 행동보다 더 중시하고, 열심히 실행하여 성과를 낸 사람보다 말 잘하고 보고를 멋지게 하는 사람이 인정받는 풍토, 경쟁력 없는 회사들의 공통적인 특성입니다.

잊지 마십시오.
여러분 회사의 본업이 프레젠테이션이 아니며,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라는 것을 말입니다.

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CnE 혁신연구소 곽 숙철 소장의 혁신이야기 中