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취미생활/자유게시판

직장인 탐구생활

팀장: 아침에 출근을 해여
팀원들이 아직 아무도 안 와있어요
당연해요 . 지금은 아침 여섯시니까요 .
신이 났어요 . 오늘도 혼낼 껀수 하나 아침부터 건졌어요
자기자리에 화분이 말라 죽어가고 있어요 .
또 신이 났어요 . 혼낼 껀수 하나 더 건졌어요 .
신이 난 상태로 팀원들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려요 .
빨리 왔음 좋겠어요 . 어제 마누라한테 당한 스트레스 빨리 풀고 싶어요 .
 
 
과장
: 오늘도 팀장과 사원 사이에 어떤 이간질을 할까
아침에 버스에서부터 골똘히 생각해요
그러다 잠이 들어요 . 아 젠장 하마터면 못 내릴뻔 햇어요 .
팀장이 먼저 와있어요 .
아 이런 우라질레이션 , 저 새키는 회사에서 사나 . 지금은 일곱신 데도 와있어요
도대체 몇 시에 오는지 모르겠어요
아니나다를까 아침부터 또 시작이에요
'
나 때는 팀장보다 늦게 온다는 건 상상도 못햇어 '
아 쉬바 그럼 나한테 도대체 몇 시에 나오란 소린지 모르겠어요 .
열 받아요   대리들이 빨리 왔음 좋겠어요
 
 
대리1
: 오늘은 평소보다 좀 늦게 일어났어요 .
그래도 서두르지 않아요
일찍 가도 깨지고 늦게 가도 깨질 거
이왕이면 맘 편히 천천히 가요 .
회사 앞이에요 . 오늘은 깨질 때 무슨 상상을 할까 생각해요 .
회사에 들어왔어요 아니나 다를까
과장이 회의실로 오래요
회의실에서 미친 듯이 깨지기 시작해요 .
그 때부터 대리의 머릿속에선 유럽여행을 시작해요 .
여기는 에펠탑 앞이에요 에펠탑이 너무 멋있어요 .
피사의 사탑도 가보고
제일 유명한 빵집도가보고
아 이쯤 음 끝났겠지 ,, 다시 대리는 현실로 돌아와여 ,
'
이대리 똑바로 잘하란 말이야 알겠어 ??'
아 아주 알맞은 타이밍에 현실로 돌아왔어요 .
딱 마지막 멘트 중이예여 .
평소와 같이 '네 죄송합니다 . 앞으로 이럴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.'
1
년에 300번 말하는 멘트라 이젠 입에서 자동이에요 .
 
 
대리2
: '오늘은 기필코 회사를 옮기리라 '자신의 좌우명을 마음에 되새기고 집을 나서요 . 회사에요 . 어김없이 동료가 회의실에서 깨지고 있어요 . 다행이에요 .
오늘은 내 순서가 아니라서 .
인터넷 즐겨찾기 란에 추가해둔 인크루트 사이트에 들어가요 .
창을 가장 작게 만들고 화면 젤 구석에 둬요 .
그리고 미친 듯이 공채게시물을 뒤지기 시작해요 .
그 때 갑자기 핸드폰이 울려요 .
몇 일전 면접을 본 타회사에서 전화가 왔어요 .
다음달부터 나왔으면 한데요 할렐루야 . 할렐루야 . 할렐루야 . 할렐루야 .
아 일단 한 일주일 정도는 비밀로 하고 연차를 야금야금 쓰며 휴가를 즐기기로 해요 .
팀장이 왜 이렇게 연차를 자주 쓰냐고 그러길래 그냥 막 개겨써요 . '연차는 개인권한인걸로 알고 있는데요 ??????????'
팀장이 당황하는 모습에 내 몸 속에 있던 모든 병들이 다 싹 낳는 기분이에요 .
 
 
 
3
년차사원:
아침 일찍 온다고 오는데 , 항상 팀장과 과장은 먼저 와있어요 .
눈치가 보이지만 자리에 앉아요 .
대리님은 어김없이 회의실로 끌려들어가요 .
과장님은 엄청난 역정을 내고 계신데 비해
회의실 안 대리님 표정이 너무 평화로워보여요 .
나도 언제쯤이면 저 정도의 내공이 쌓여 깨질 때도 저렇게 평화로운 표정을 지을 수 있을까 .. 생각해요 .
내년 상반기 대리 진급 대상자를 위한 교육에 관한 메일이 와있어요 .
이제 회의실에 끌려 들어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.
4
개월 .. 그렇게 사원은 시한부인생을 살아가요 .
 
 
 
신입사원
: 처음 쓰는 보고서에 마침표 안 찍었다고
3
시간 동안 혼났어요 . 참 더러운 인생이에요 .